한창 개발자가 뜨던 시절 코딩을 몰라도 개발 가능할 시대가 올 거란 기대에 로우 코드(Low-Code)나 노코드(No-Code) 플랫폼 시장이 각광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 앞으로 실력 있는 개발자들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도태되겠구나 싶었고, 이러한 생각이 개발자를 그만두게 된 이유에도 포함되었는데요. 그런데 지금 시장에서의 평가를 보면 아직까지는 막 그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전히 갈길은 멀어보이지만 앞으로 많이 사용될 로우코드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몇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시민 개발자(Citizen Developer)라는 개념이 큰 인기라고 합니다. 시민 개발자는 전문 개발자가 아닌 재무, 회계와 같은 자신의 전문 영역을 살려서 직접 업무용 앱을 만드는 일반 사용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소프트웨어가 개발자의 영역이었는데, 개발자의 업무를 덜고자 로우코드나 노코드 플랫폼을 도입하여 개발을 모르는 사람들도 소프트웨어를 만들도록 하는 취지였죠. 그런데 초창기의 슬로건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한계가 명확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전 회사에서 로우코드 플랫폼을 잠시 개발한 적이 있었는데, 처음 든 생각은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할 때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와 거의 비슷한 컨셉이 아닌가 했습니다. 보통 로우코드 플랫폼은 일반인도 웹 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도록 텍스트 영역이나 확인 버튼을 화면에 배치하면, 자동으로 코드가 추가되어 웬만해서 사용자가 별도로 코딩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대로 작동하는데요. 이처럼 텍스트 영역이나 버튼과 같이 컴포넌트를 배치하면 자동으로 코드가 추가되어 레이아웃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것은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서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기도 하죠.
사실 이러한 로우코드, 노코드 플랫폼들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 등에서 많이 출시하고 있기에 적지 않은 회사에서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단한 기능들을 가진 앱을 개발할 때는 확실히 시간을 줄여주지만, 복잡한 기능을 구현하기에는 아직까지는 힘들다는 것이 시장의 전반적인 평이죠. 일반적으로 사업 초기에 필요한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이후 복잡한 기능이 들어가야한다면 전문 개발자가 개발한 앱으로 사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처음 로우코드 플랫폼이 나왔을 당시 개발자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죠. 하지만 현재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는 기업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없는 것 같은데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개발자가 아닌 임직원에게 개발 능력을 부여하거나 간단하지만 빠른 시간 내 명확한 기능을 가진 앱을 만들어야 할 때는 효율적으로 이용될 겁니다. 제목에 적은 것처럼 로우코드의 가치는 명확하지만 현실로 보면 갈 길은 아직 한참 남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로우코드/노코드 플랫폼이 개선되어 좀 더 복잡한 기능도 지원하길 바라며 이번 글을 마치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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